밀양공연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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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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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극단 가변 | 작가: 김민정 | 연출: 이성구
일시: 2021.07.26 ~ 07.27 19:00 | 러닝타임: 100분
장소:밀양 아리나 우리동네 극장 | 관람가: 만15세 이상
티켓가격: 20,000원
작품소개

1. 연출의도

 우리는 종종 사회적 억압, 피할 수 없는 재난, 지나친 욕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울타리 속에 은연하게 자라난 짐승과 마주하곤 한다. 이 짐승은 폭력, 기아, 차별의 모습으로 울타리를 뛰쳐나와 인간에게 상처를 입힌다. 이 짐승을 인간답게 혹은 인간을 짐승처럼 만들어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연극 <짐승의 시간>을 통해, 인간이 ‘짐승’이 되어가는 시간을 포착하고 그것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충돌시켜 불균형한, 불완전한 세계관를 그려내었다. 극적 인물들이 서로를 인간으로 혹은 짐승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관객은 자신을 가두고 있는 철창은 무엇인지, 자신 안에 어떤 짐승이 자라고 있는지 들여다보길 바란다.


2. 작가의 글

-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야했던 한 소년이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 빈민과 전쟁고아들의 황국신민화를 기치로 만들어진 선감학원의 인권유린 상황을 고발한다.  

-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알을 깨뜨리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데미안의 구절처럼 스스로 알을 깬 태수가 짐승의 시간이 아닌 인간의 시간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3. 작품 배경 설명

1) 선감학원

- 1941년 10월 조선총독부의 지시에 의해 세워진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의 있었던 소년 수용소. 감화원이라는 미명하에 끌려온 소년들에게 강제 노역과 학대를 자행 하던 곳이다.

- 피상적으로는 일반 학교처럼 운영 되었으나, 강제 노역하는 소년들은 고문하는 등 잔혹한 생활을 하였다. 선감도 탈출을 시도한 소년들은 절벽에 투신하거나 갯벌 쪽으로 나가다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였다. 살아남은 소년들은 전쟁말기에 이르러 군사 훈련을 받고 전쟁터로 내몰렸다.

- 광복 이후엔 군부독재정권 아래 ‘부랑아 수용시설’로 운용되며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과 같은 악명을 이어나갔다.


2) 소설 ‘데미안’

- 1919년에 간행된 헤르만 헤세의 소설. 소년 싱클레어가 자각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어두운 무의식의 세계를 알게 되고,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 <짐승의 시간>에서 소설 ‘데미안’은 료코의 반복적인 낭독을 통해 태수와 관객에게 전달된다. 데미안의 구절 중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새’는 인간을 둘러싼 사회와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에 대한 은유이다.

- ‘데미안’은 억압적인 가정에서 자란 료코에게 유일한 심리적, 지적 탈출구이다. 또한 짐승처럼 보이는 태수를 인간으로 교화시키는 료코만의 방식이다. 이는 태수가 선감도를 탈출하고 인간성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도화선이 된다.


시놉시스


1945년, 경기도 안산의 선감도. 배만이 통행할 수 있었던 감옥 같은 섬에 빈민 소년들을 감금하여 인권유린을 자행하던 선감원이 있었다. 

 선감원에 강제수감되어 학대 속에서 자란 태수는,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 일본인 소녀 료코를 구하게 된다. 태수는 료코의 아버지이자 선감원의 원장 마츠모토 미노루와 그의 부인 유리코의 집에 초대되고 료코를 구한 상으로 그들의 집에 머문다. 

 료코는 태수에게 소설 ‘데미안’을 읽어주며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태수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일제 황국신민화의 기치 아래 웅크린 짐승처럼 살아온 태수는 료코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껏 받지 못했던 진심 어린 인간적 대우에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고, 둘은 가까워진다.

 이를 못마땅히 여긴 미노루와 료코의 약혼자이자 선감원 관리자 이치로에 의해, 태수는 다시 선감원에 끌려가 대가를 치른다. 

 선감원 앞 비밀통로에서 재회한 태수와 료코. 상처 입은 태수는 료코의 일방적인 관심과 위로에 분노해 료코를 선감원에 밀어넣고 료코는 짐승과 마주하게 되는데… 

출연진

마츠모토 미노루 役장용철 | 미츠이 이치로 役 임진웅 | 마츠모토 유리코 役 진태연 | 태수 役 최지욱 | 마츠모토 유리코 役 윤봄

STAFF

원작 김민정 | 연출 이성구 | 예술감독 한설희 | 제작감독 윤종수 | 무대디자인 이윤수 | 의상디자인 김정향 | 분장디자인 이정수 | 작곡 김문 | 움직임 김세진 | 무대감독 한정수 | 기획PD 이해동 | 조연출 박창국 | 연출부 김세은 남유리 백성애

단체소개

1999년 창단한 극단 가변은 2021년 창단 22주년이 되는 전문 연극 단체이다. 2000년대 초반 혜화동1번지 3기 동인 극단으로 '고전의 현대화', '국내 창작극의 개발'을 화두로 새로운 연극언어 찾기에 매진했으며, 2020년대엔 '예술성과 대중성의 상호융합에 기반한 새로운 연극 언어 개발', ‘한국연극의 세계화 도모’, '자생력 있는 자체 레파토리 발굴'을 목표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