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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인터뷰]김건표 “밀양, 함께 연극축제를 만들어 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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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밀양공연예술축제
조회 378회 작성일 20-07-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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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연극, 다시 밀양이다 밀양 연극의 토양을 다시 살리고 만들자는 의미”




김건표 밀양공연예술 축제 추진위원장 사진=김용주 기자

천혜의 자연경관과 유적, 사찰 등이 많은 곳이 밀양이다. 밀양은 사람이 거주하기보다는 부산과 김해,대구 지역에서 교통이 편리하여 주말이나 휴일 관광 오기가 좋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구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무덥고  습한 곳이 밀양이지만, 여름방학 휴가 시즌이 되면 전국에 있는 연극관계자, 학생, 팬들이 무서운 종교 집단을 찾듯이 찾는곳이 밀양이었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연극 공연을 보러 다니기 위해, 리플렛과 시계를 번갈아 바라보며 바쁘게 뛰어다니는 연극팬들 보는 모습도 축제의 또다른 재미였다.

과거  뜨거운 여름 만큼이나 핫한 곳이었는데, 최근 3년, 연희단거리패 해산 이후, 밀양연극제의 위상은 바닥에 붙은 껌딱지만큼 전락해버렸다. 예산만 책정해서 공모만 하면 예술가들이 알아서 몰려들 거라는 밀양시 공무원들의 안일한 생각들이 만든 대참사였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다시 새롭게 밀양연극제를 준비하기 위해 밀양연극제 초기 때부터 함께 해왔던 대경대 김건표교수를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연기 연극 영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대경대학교와 함께 공연예술축제를 열게 돼 김위원장을 만나 이번 밀양공연예술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국내 대표적인 연극, 공연예술축제인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추진위원장 겸 총 운영 감독을 맡고 있다. 올해 축제가 달라진 점은?

“올해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는 많이 달라졌다. 케치프레이즈가 바람이 분다. 연극, 다시 밀양이다. 그만큼 밀양 연극의 토양을 다시 살리고 만들자는 의미다. 연극하면 밀양이다. 밀양아리랑대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와 공연,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다. 지역 인구대비 문화공연이 상당히 많은 지역이다. 이제 밀양은 공연문화 도시가 됐고 공연을 평가하는 시민들의 눈높이는 전문가 수준이다. 이번 연극축제에서는 이런 연극의 토양들을 다시 살리고 만들자는 거다. 몇 년 동안 축제를 잘 이끌어 왔다. 그렇지만 국내 대표적인 연극제인 밀양공연예술축제를 바라보는 범 연극들의 참여와 기대감은 저조했다. 올해 20주년 밀양공연예술축제를 출발로 다시 연극인들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진위원들은 연극과 공연예술 분야의 대표적인 분들이 함께하고 있다. 함께 연극축제를 만들어 가고 간다는 의미로 동참하셨다. 이번 축제에서는 밀양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단순한 시민참여가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극단 사다리의 유홍영 대표가 밀양시민들과 함께 준비하고 하는 밀양산프로젝트도 있다. 코르나19의 시대에 양산(陽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퍼포먼스도 의미가 있다.대표적인 연출가들을 배출해온 차세대 연출가전은 박정의 예술감독이 많은 준비를 한 경연무대다. 대학극전은 본선에 오른 6개 대학이 참가해 8월1일부터 개최된다. 7일에는 전야제개막식을 출발로 8일 부터는 극단 마방진의 고선웅 연출의 <낙타상자>가 성벽극장에서 개막작으로 공연된다.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의 한 여름밤의 꿈(임도완 연출)과 최원석 연출의 빌미, 박근형 연출의 극단 골목길 작품들과 국내 대표적인 우수작품, 가족극. 지역연극시리즈, 일이인극, 거리극 등 8월 16일까지 코르나 19로 인한 방역과 안전을 전제로 70개 팀 119회를 공연한다. 그만큼 대한민국 최대 연극축제다. ”
 
-그동안 한국연극계에 어떤 역할을 해왔나?

“거창한 말 같다. 연극을 선택해 살아가는 연극인들과 같다. 연극인들이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어떤 역할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해 걸어오고 걸어가는 것 같다. 중, 고등학교 연극반을 거쳐 대학에서 극예술연구회에서 연극을 시작했고 91년부터 극단 사다리에서 활동했다. 90년도 후반에 크게 다친 후에는 연극교육자로 삶을 바꿨고 연극평론과 연출을 하고 있다. 연극작품을 보고 글을 쓰는 게 생활이 됐고, 연극영화과 대학교 교수로도 20년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생각해 보면 연극의 삶이, 내 인생 전부다. 

중· 고등학교를 제외하고 정신 차리고 연극을 바라본 게 30년을 넘겼으니 작은 역할이라도 했을 것 같다.(웃음) 누군가 작품에 대해 평가를 인색하게 내린 적이 있다. 그런데 생각이 달랐다. 평론으로 해당 작품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한 작품이 그해 성공을 거두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이런 작품이 의외로 많다. (웃음) 많은 일들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일들이 많지만 연극을 택한 연극인들 모두가 같은 것 같다. 연극만을 바라보면서 걷고, 뛰고, 쉬면서 달려가니까 그 동력들이 한국연극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있다. 전공 학생들과 만남은 어떤가? 

“굉장히 즐겁다. 자랑한다면 우리 대경대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연극학도로 전공을 대하는 의식이 강하다. 97년도에 학과를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개설을 했다. 연극전공만큼은 서울과 지역 분위기를 없애려고 했고 학생들이 정말로 열심히 한다. 경쟁력도 높다. 항상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이름이 브랜드’라고 말한다.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전공만큼은 열심히 하자고 한다. 수학, 영어는 잘 못 해도 학생들이 선택한 연극만큼은 잘하자고 한다.(웃음) 동문들도 잘해주고 있다. 올해는 코르나 19로 힘들었다.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면서 연극제작 실습을 못 할 수도 있었는데 전공 학생들의 열기로 우리 학과만 종강을 늦추면서 본교와 남양주 캠퍼스 모두 9개 작품이 공연을 마쳤다. 대학에서 9개 작품을 캠퍼스 연극제로 올린다는 게 쉽지 않다. 마스크 착용하고 연습하는 게 일상이 됐지만, 성과도 좋았다. 드라마제작실습은 학생들 수준이 웹드라마나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올해부터 선발하는 신입생부터는 남양주 캠퍼스와 본교캠퍼스 동시에 선발한다. 본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하더라도 지도교수와 개인의 선택에 따라 남양주 캠퍼스 전공수업 선택이 가능하고 남양주 캠퍼스 전공 학생들도 본교수업이 희망에 따라 가능하다. 올해는 예년보다 재능 있는 지원자들이 전국에서 더 많아질 것 같다.”  

-지금까지의 밀양연극제에 관해 이야길 한다면?

“올해 20주년 된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는 국내 대표적인 연극축제다. 아시다시피,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밀양아리나(구 밀양연극촌)에서 출발한 연극축제로 시작됐다. 수많은 연극인과 밀양시민들이 성장시켜 국내 대표적인 연극축제가 됐고 사회적인 충격을 치른 뒤 박일호 시장(밀양시)과 밀양문화재단에서 밀양아리나와 공연예술축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성벽극장은 안전한 야외극장으로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 900석 규모의 탄탄하고 안전한 극장으로 만들어졌다. 자연과 융합돼 독특한 극장 양식을 보여주는 국내 유일한 무대다. 폭우가 쏟아져도 배우들은 우산을 들고 공연을 하고 관객들은 우비로 몸을 방어하면서 900석은 관객 이동도 없이 공연을 보던 곳이다. 전설이 됐다. 

밀양아리나 환경도 달라졌다. 야외 간이 물빛극장도 만들어졌고 밀양시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도 들어섰다. 윤대성 극문학 관은 시민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한국연극계에서 작품(희곡)으로 많은 업적을 세우신 극작가 윤대성 선생님 삶을 느낄 수 있는 극문학 관을 연극인들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종교적 신성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지만 강렬한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 여전히 밀양아리나는 변화가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야외 블랙박스형 극장이 들어서고 일부 극장을 리모델링한다. 의상, 소품실, 고급형 게스트하우스와 식당, 그리고 주변 자연과 연꽃경관이 아름답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공간들이 들어설 것 같다. 밀양 아리나는 앞으로 다양한 문화와 체험, 교육과 창작 활동 그리고 연극과 공연문화가 상시로 운영되는 공간으로 바뀌는 중이다.”

-윤대성 희곡상은 1~2년을 한국극작가협회에서 해왔다. 밀양공연예술축제에서 출발한 희곡상을 앞으로 축제에서 유지할 계획인가? 
 
“앞으로 윤대성 희곡상은 선정운영위원 전문가 그룹을 발족시켜 희곡공모선정과 운영, 선정 작품 공연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가능하면, 밀양아리나와 공동으로 선생님 작품으로만 이루어진 윤대성연극제도 앞으로 겨울 시즌에 밀양아리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윤대성 희곡상은 한국연극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유지가 돼야 하고 선생님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연극제도 밀양아리나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연극인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다.”


김건표 밀양공연예술 축제 추진위원장 사진=김용주 기자

-그간 2년 동안 밀양연극제의 위상이 바닥 끝으로 떨어졌었다. 무엇이 문제였나?

“사회적인 충격 이후 충격과 관심이 다소 멀어진 측면이 있다.  그 후, 2년 동안 밀양연극제를 유지하고 준비를 했지만 차이가 있다. 이전에는 연극인들과 극단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고 그 땀으로 성장한 축제였다. 작품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연극제 참여가 중요했고 연극을 할 수 있는 마당과 극장이 있었고 이윤택이라는 연극 권력의 절대적인 연출가가 있었다. 그런 분위기로 밀양연극제를 거쳐 간 작품들과 연출가들은 대체로 성공했다. 특히 신진연출가 전으로 밀양공연예술축제를 통해 인정받은 연출가들은 현재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국연극을 견인하는 연출가도 많다. 그 빈 시간의 2년 동안 밀양 시는 치유를 하고자 대대적으로 환경과 분위기를 바꿨고 축제를 견인한 분들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달라진게 있다면 연극인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동참에 거리감이 생긴 거다. 예전에는 연극인들의 축제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2년 동안은 밀양공연예술축제에 초청됐다 정도로 인식한 것 같다. 큰 차이다. 

연극축제이면서도 연극인과 공연예술인들한테 공감을 받지 못한 거다. 가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연극축제에서 고장 난 축제라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고, 범 연극인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다. 최소의 경비만 해결돼도 공연했던 곳이다. 올해부터 이것을 바꾼 거다. 추진위원들을 비롯해 축제를 준비하는 분들이 연극계와 소통을 할 수 있는 분들이다. 두 번째는 선정 작품들이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작품들로 채워졌다. 세 번째는 다양한 장르들이 공연되면서도 연극축제의 틀을 벗어나질 않는다는 점이다. 네 번째는 미래 한국연극을 견인할 차세대 연출가 전과 대학극전을 탄력적으로 준비했다는 점이고, 연극계 대표적인 협회인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출가협회, 한국연극협회, 한국극작가 협회도 이번 축제를 협력하고 지원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밀양시민들이 주도하는 축제로 예술가들이 호응하는 연극제로 전환시킨 점이다. 올해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지만 앞으로 밀양아리나와 협력적으로 밀양시가 공연문화 도시답게 세계적인 시선을 받을 수 있도록 축제를 기획해 나갈 것이다.”            

-밀양연극제 연극과 서울 대학로를 중심으로 하는 연극제를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나?

“단순 비교는 어렵다. 대학로는 많은 연극제들이 있고 서울·경기권 포함하면 무수한 공연과 연극제들이 올라가고 있다. 각 연극제별로 특징과 성격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밀양하면 다양한 축제가 많지만, 연극축제를 떠올린다. 이 정도면 지자체 이미지로는 축제브랜드가 성공한 거다. 공연의 질적인 면도 차이가 있다. 우수작을 중심으로는 한국연극을 대표할 수 있는 연출가와 작품들로 채워지고 신진연출가 전(차세대연출가 전)을 통해서는 실험적이고 생산적인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비평과 세미나 그리고 가족극과 수준 높은 거리극들이 쏟아진다. 쉽게 말한다면 대학로와 서울·경기권의 대표적인 연극축제 7~8개를 하나로 잘 융합하고 있으면서도 밀양공연예술축제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연극축제 특성화를 잘 시킨거다. 앞으로는 밀양공연예술축제를 통해 공개하는 초연작품 시리즈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창작지원작 공모를 신선한 작품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밀양아리나에서 공연과 축제까지 연결되도록 할 생각이다. 앞으로 밀양아리나와 공연예술축제에서 대표적인 윤대성 희곡상과 윤대성연극제를 포함하면 앞으로 축제는 더 발전될 수밖에 없다.”         

-이번 밀양연극제 방향과 계획은?

“올해는 코르나 19로 개최 결정도 늦어졌다. 4월 초에 첫 추진위원단 회의를 가졌고 예술감독을 비롯해 스텝들이 열심히 축제를 준비해왔지만, 공격적인 코로나 분위기로 취소와 연기 사이에 몇 번의 고비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7월 초까지 불투명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밀양시( 박일호 시장)와 문화재단의 결정이었다. 사회적 분위기로 공연예술가와 연극인 ·시민들이 위축돼 있기 때문에 공연예술 도시답게 밀양시가 나서서 철저한 안전과 방역준비로 모범적인 축제로 치르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그렇게 결정이 됐다. 방역준비, 사회적 거리 두기, 극장과 관객, 공연관계자들 안전수칙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고 서울공연팀들은 선제적으로 코르나19 검사를 받고 밀양연극축제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8월 1일부터 16일까지 공연 별로 관객 제한과 야외 LED 전광판을 통한 공연중계 등 다양한 안전참여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티켓은 엣스 24를 통해 오픈됐고 현장 매표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하게 안내가 돼 있다.”        


-밀양연극제를 기다리는 연극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람이 분다. 연극, 다시 밀양이 되기 위해서는 관객과 시민 여러분들의 참여와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에서 공연되는 작품은 정말 연극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연극과 공연문화를 안전하게 보고 즐기실 수 있고 가족들 모두가 함께 관람해도 좋은 작품들이 많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고 그만큼 안전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오후 7시부터 식전 행사가 시작되는 8월 7일 전야제는 무료관람이다.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한다.” 


“밀양아리나는 시민 여러분들을 위해 상시 개방하는 공간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으면 한다.” 사진제공=김용주 기자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밀양아리나는 주말 공연과 월별 레퍼토리 공연들이 기획프로그램 준비되고 있고 체험, 교육, 창작,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밀양아리나는 시민 여러분들을 위해 상시 개방하는 공간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올해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지난 20년을 응축시킨 연극축제가 될 것이다. 그만큼 추진위원단과 예술감독, 밀양문화재단, 그리고 밀양시 축제 관계자분들이 함께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김용주 기자 k3y4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