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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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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극단 문지방 | 작가: 박한별,표경빈,임태현,박용운 | 연출: 박한별
일시: 2022.07.14 ~ 07.14 14:30 | 러닝타임: 110분
장소:밀양아리나 스튜디오Ⅱ | 관람가: 15세 이상
티켓가격: 10,000원
작품소개

‘용서하지 않음’의 시대에 용서에 대하여

“21세기 한국에 사는 우리는 오셀로를 비극의 주인공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지금은 ‘용서하지 않음’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너무 많은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입장과 상관

없이 용서받았고, 기득권의 필요에 의해 화해 당했다. 나는 강요된 용서의 부작용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왔다. 

용서라는 단어에 염증이 난다. 그리하여 우리 세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불합리와 불이익을 용서하지 않았다.

시시비비를 가려서 정당한 댓가를 치르게 해야 하는 순간은 점점 많아졌고, 용서는 없어졌다. 나 또한 타인을 대할 때 기준을 예민하게 세웠다. 

행동거지는 조심스러워졌고,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고, 선을 넘지 않으려 한다. 

용서하지 않음은 반대로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회의 분위기고 약속이기에, ‘용서하지 않는 분위기’는 나에게는 속시원함과 불안감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오셀로>를 바라보았을 때 순수하게 개인의 비극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도 내가 살아왔던 세계와 관련이 있었다. 

나는 오셀로를 왜 연민과 공포의 감정으로 바라보지 못했을까? 생각해본다. 


<시추>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남자가 용서받지 못한 일을 저질렀을 때의 이야기다. 

허나 이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용서를 강요하게 된다면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 싫어질 것이다. 

다만 그 누구도 눈보라 속에서 혼자 죽지는 않길 바랄 뿐이다. 

누군가가 용서못할 잘못을 저질렀을 때 기다리는 방식으로 용서하는 한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며 작품을 창작한다.


[시놉시스]

5월, 다시찾아온 남극의 겨울. 한국이 설립한 남극기지에는 월동 연구대원 7인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의료대원 김지혜는 *극야현상으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계절성 정서장애(SAD)를 확인하기 위해 월동연구대원 전원을 일주일 간 상담한다. 

*해가뜨지 않은 현상으로, 남극의 겨울은 하루종일 해가 뜨지 않는다.

출연진

백운천_표경빈 │ 강선오_임태현 │ 강범배_이제우 │ 문태웅_권창민 │ 장훈구_양정욱 │ 김지혜_조휘령 │ 이규혁_정세영

STAFF

작_박한별,표경빈,임태현,박용운 │ 연출_박한별 │ 프로듀서_임예지 │ 무대디자이너_조예나 │ 조명디자이너_배준서 │ 조연출_박용운 │ 조명오퍼_조지원 │ 컴퍼니매니저_김서휘 │ 현장매니저_최하나 │ 그래픽디자이너_박태양

단체소개

극단 문지방은 대학 시절부터 부산 근거를 두고 활동하던 청년 예술가들이 서울로 활동반경을 확장하고 현재 전국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는 예술창작집단입니다. 연극의 대중화를 꿈꾸는 극단 문지방은 개인의 삶에 있는 문턱을 발견하고 연극을 통해 그 문턱을 넘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연극을 만듭니다. 극단 문지방은 인간의 감정과 그 근원을 탐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대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정서적 불안, 우리 삶을 관통해내는 다양한 감정적 상태에 주목하여, 동시대에서 잉태된 감정의 근원과 사회적 시스템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내어 연극예술을 통해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