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성 희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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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축사는 툭하면 새로 시작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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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창작공동체 아르케 | 작가: 윤소정 | 연출: 김승철
일시: 2022.07.24 ~ 07.24 14:30 | 러닝타임: 60분
장소:밀양아리나 스튜디오Ⅱ | 관람가: 8세 이상
티켓가격: 무료
작품소개

다수의 담론 속에서 한 인간은 얼마든지 초라해질 수 있다. 

또 그때에는 사건이 일어난 사건의 원인인 사실 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그래서 다수는 얼마든지 그 한 사람의 손발을 자르고 무력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뉴스에서 청소년들의 따돌림 문제를 접하면 잘못됐다고 느끼지만, 성인인 내가 지금 마구잡이로 감정을 표출하며 누군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무력화된 한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또 다수의 담론. 

안에는 거의 모든 상황이 사회성과 관계 정치의 영역으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명확한 사실과는 상관없이 소수에 대한 따돌림을 얼마든지 합리화 할 수 있고

또, 그런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깨닫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옳은가. 묻고 싶었다. 

물론 이 극의 주인공 연미처럼 눈치도 없고, 표정도 없고, 어딘가 계속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면,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해버리고는 '참견안함'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문제라고 넘겨버리기에는 이미 너무나도 혐오가 만연하고,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문제를 껴안고 살아간다. 과연 옳은가. 

나의 감정표출이, 우리들의 담론이, 사회성과 관계안에서 한 사람의 인아웃이 정해지는 그 상황이. 무력해진 사람들을 방치하는 우리가. 

본의아니게 가해자가 되면서도 모른척하는 우리가. 과연 옳은가.


[시놉시스]

연미는 드라마 소품팀의 인턴이다. 지금 연미는 동기인 호수와 함께 ‘소품훼손’ 문제로 야단을 맞고있다. 

아직 드라마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호수가 소품을 철거했고, 드라마 소품팀은 난리가 났다.

그런데 연미가 알고 있기로 그건 호수의 잘못이 아니었다. 조연출과 확인한 후 소품을 철거했던 상황임을 알고 있던 연미는, 호수의 편을 들어주겠다고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평소부터 늘 연미가못마땅했던 송선임은, 연미의 개인주의를 탓하며 물고 늘어지고, 모욕적인 터치도 일삼는다. 본의 아니게 송선임의 짜증을 있는 대로 받은 연미, 그러나 연미는 일단 촬영에 앞서 세트수정을 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그 모든 감정들을 모른척한다. 또 호수는 어떠한가. 자신 때문에 야단을 맞은 연미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연미의 기분을 풀어주느라 애쓰고 있질 않은가. 둘은 입사 2주 차이 동기송선임은 연미가 호수의 사수인양 야단을 치고 갔지만 사실상 둘은 동기였고, 동기답게 상사들이나다른 팀 험담도 함께 하며, 나름 돈독한 사이다.

특히 연미에게 호수는 조금 각별한데, 호수의 해맑음이, ‘여유있음’이, 발랄함이 연미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며, 또 그래서 얼굴을 붉히기도 하는, 말하자면 연미에게 호수는 연애를 할 수 있는 어떤 대상으로 존재한다. 호수 역시 그를 십분 활용하는데, 은근히 닿기, 웃겨주기, 위로하기, 놀리기 등을 쉴새 없이 구사하며 연미를 착각하게 만들며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얻어내고 있다는 말이다.그런데 갑자기 철용 조연출이 난입한다! 다짜고짜 연미에게 화를 내는 철용!

언제나처럼 연미의 뻣뻣한 태도, 표정 없는 태도가 철용에게도 독으로 작용하여, 연미는 멱살까지 잡히며 종잇장처럼 흩날린다. 연출팀과 촬영스케줄 이야기를 하러 갔던 송선임은 철용 조연출에게 앞선소품훼손 문제의 책임소재를 따졌고, 그래서 철용 조연출은 지금 화가 단단히 난 것이다. 그런데 연미는 지금 철용이 아니라 호수에게 황당하다. 자신은 호수의 이야기를 전했을 뿐인데, 철용 조연출의포효를 은근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 그제야 연미는 생각한다. 어쩌면 호수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철용에게 내쳐지면서 연미의 개인 태블릿PC가 망가지고, 연미의 마음은 그보다도 더 망가진다. 그제야 연미는 깨닫는다. 2주 빠른 동기면서, 늘 선배라고 깍듯하게 부르며, 자신은 막내 위치에, 연미는 사수 위치에다 관계를 설정한 호수를, 연미가 멱살을 잡히든 말든 자신이 불리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호수를, 모두에게 이쁨 받고 자신에게조차 이쁨을 받지만, 결정적일 때에는 모른척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호수를. 게다가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이 ‘소품훼손’ 사건에 연미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데, 지금 거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지 않은가. 연미는 원래 자신이 했어야했던 일, 야외촬영소품을 챙기러 가버린다. 연미가 없는 사이, 송선임과 오책임, 디자인팀 겸선임, 조연출 철용까지 모두 세트로 돌아온다. 오책임의 등장과 함께 철용(연출팀)과의 불화가 조정된다. 사실상 가장 피해 입은 연미를 두고서 사과를 받는 건 호수. 그렇게라도 마무리가 되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번엔 디자인팀과의 불화거리가 또 표면위로 드러난다. 이들은 모두 문제없이 이 모든 일이 끝나기를 바란다. 또 디자인팀 겸선임의 빠른 일처리로 그렇게 마무리되려고 한다. 그런데 오책임은 묻는다. 그럼 애초에 세트를 잘못 건드린 자는 누구인가? 호수가 세트의 소품을 훼손하기 전에 먼저 훼손했던 자는 대체 누구인가? 이 세트의 담당자인 호수인가, 호수에게 일을 시킨 송선임인가, 그것도 아니면 디자인팀에서 애초부터 최종시안이라고 준 저 디자인시안이 잘못된 것인가. 모두가 할 말이 없는 그 순간, 구세주처럼 연미가 돌아온다! 연미 입장에서는 자신의 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왔더니, 상황은 더 커져있으니 답답할 노릇. 언제나처럼 연미는 사실(자신에겐 잘못이 없다)을 말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나쁜 사람이 돼버린다. 그렇게연미만 혼자 남겨진다. 오늘은 연미와 호수의 정직원 축하파티 회식이 있는 날인데, 모두들 떠나버린 남의 세트에, 회식의 주인공인 연미만, 덩그러니.




[작가소개]


2017.10. 극작플랫폼 작두 첫 번째 낭독극 <사칙연산> 중 <너의 필터가 되어줄게> 作

2018.12. 장막극 <숲은 여전히 그곳에> 作 / 주최주관.춘천연극제

2019.01. 극작플랫폼 작두 두 번째 낭독극 <플랫폼> 중 <빨간 자루를 든 집배원> 作

2019.07. 단막극전 <혜옴티다> 중 <도루묵> 作 / 주최주관.극단 즐거운무대

2019.10. 극작플랫폼 작두 세 번째 낭독극 <로컬푸드> 중 <파김치> 作

2020.05. 극작플랫폼 작두 네 번째 낭독극 <약사동 이야기> 중 <굿톡커> 作

2020.11. 극단 백수광부 신작개발프로젝트 신신당부 낭독극 <명의변경은 어려워> 作 / 주최주관.극단 백수광부

2020.12. 장막극 <모진교 이야기> 作 / 주최주관. 춘천연극협회

2021.12. 장막극 <액트리스 다이어리> 공동창작(드라마터그)

*극작플랫폼 작두의 낭독극은 20분 내외의 단막/낭독극

출연진

최연미_정다정 │ 박호수_박현민 │ 송선임_김영경 │ 안겸_민정오 │ 오책임_우혜민 │ 김철용_박정인 │ 해설_윤슬기

STAFF

음악_공양제 │ 조연출_박영은 │ 연출_김승철

단체소개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 시간이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만물의 정수! 아르케(Arkhe)는 그리스어로 '최초'라는 의미이며, '만물의 근원, 본질'을 뜻한다. 인간 존재의 아르케는? 부조리한 사회현상들의 아르케는? 창조행위의 아르케는? 놀라운 자연현상과 우주질서의 아르케는? 이러한 본질적 물음에 대한 연극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무대화하고자 뜻을 같이 하는 배우와 스테프들이 모여 창작공동체 아르케를 창단하였다.